[김호령 스탯 분석-수비 vs 타격] 타격폼 변화로 '공·수겸장'으로 변신
2025년 KBO 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KIA 타이거즈의 김호령이다. 데뷔 11년 차를 맞은 베테랑 외야수가 어느덧 팀의 중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7월 5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생애 첫 멀티 홈런, 만루 홈런은 그 상징적 정점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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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김호령/이미지=기아 SNS |
사실 김호령은 오랫동안 수비 전문 외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판단력, 안정적인 포구 능력으로 주로 후반 대수비 요원이나 하위타선 수비 요원으로 기용돼 왔다. 하지만 2025년 시즌 중반, 그는 타격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공·수 겸장'으로 변모했다. 그 배경에는 타격폼의 변화가 있었다.
1. 멀티 홈런, 타격 살아난 김호령
2025년 7월 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날 김호령은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이라는 맹타를 휘둘렀다. 2회초에는 솔로 홈런, 5회에는 무려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생애 첫 멀티 홈런 경기와 첫 만루포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날까지 김호령은 시즌 45경기 출전, 타율 0.276, OPS 0.792, 타점 21점, 도루 4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 24일 이후 주전 중견수로 고정 출전한 이후, 그의 월간 타율은 0.300 이상, OPS는 0.850 이상으로 뛰며 타격이 확연히 좋아졌다.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적 기량 향상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 타격폼, 왼발의 이동이 가져온 반전
이 놀라운 반전의 원인을 MBC SPORTS+ <베이스볼투나잇>(2025년 7월 3일 방송)에서는 김호령의 타격폼 변화에서 찾았다. 방송에서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호령의 하체 움직임 변화를 핵심 포인트로 짚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왼발의 위치와 스탠스의 전환이다.
과거 김호령은 왼발이 열려 있는 오픈 스탠스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는 공을 빠르게 보겠다는 의도는 있었지만, 임팩트 순간 힘이 빠지는 단점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왼발이 크로스 형태로 안으로 들어오는 스탠스로 전환되면서, 하체 중심이 타구 방향으로 몰입되고 타격 임팩트가 강화됐다. 박재홍 해설은 이를 두고 "왼발이 닫히면서 체중이 실리고, 드디어 공이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이처럼 하체 움직임 개선과 함께 팔꿈치 각도, 중심 이동 타이밍까지 조정되며, 김호령의 타격은 한층 더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3. 수비형 외야수에서 2툴 플레이어로
수비에서는 여전히 수준급이다. 중견수로서 수비 범위, 송구 정확도, 수비 리스크 관리 등에서 팀 내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6월과 7월 초 KIA는 박찬호, 나성범 등의 부상 공백을 김호령의 수비 안정성으로 채우며 단독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견수 수비 리그 2위 수준”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과거 김호령은 “공격력이 약해 대수비 요원으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타격이 살아나면서 공격·수비를 모두 책임지는 외야수로 평가가 바뀌고 있다.
4. 대표 경기: 7월 5일 롯데전
이닝 | 결과 | 스코어 영향 |
---|---|---|
2회 | 솔로 홈런 | 선취점 |
5회 | 만루 홈런 | 승부 결정타 |
9회 | 단타 | 5타수 3안타 마무리 |
5. 김호령 전성기 지금부터 시작
김호령은 단순히 '폼이 좋아졌다'거나, '운이 좋았다'는 수준이 아니다. 기술적 변화와 멘탈의 성숙이 맞물려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그는 단순한 대체 선수에서 벗어나, KIA 외야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33세. 야구선수로서 많은 이들이 내려가는 시점에서 김호령은 오히려 정점으로 치솟고 있다. 그의 성장은 KBO 리그 전체에 긍정적 자극을 주고 있다.
출처
- MBC SPORTS+ 베이스볼투나잇 (2025.07.03 방송)
- 스포츠한국, 2025년 7월 6일
- 스타뉴스, 2025년 7월 5일